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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IFE STYLE/삶

밤 그리고 행운

2009/10/01  분당 탄천

설 연휴를 앞두고 하루 회사를 쉬고 일찍 고향으로 내려 가는날..
아침 조금 시간이 되어 자전거를 타고 탄천을 따라 서울 공항까지 갔다 왔다..
자출말고 평일 자전거를 타는 것이 조금은 어색했지만..
그 또한 새로운 느낌으로 좋았다..
아침 일찍 회사나 일터를 향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가로이 탄천가를 달리는 기분 또한 나쁘지 않았다..

탄천을 따라 달리다 보면 산과 접하는 길가에 밤송이가 수북히 쌓여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..
가을이 되어 야산에 있는 밤나무에서 밤이 떨어지는데 이른 아침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그 밤을 줍게 된다..
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밤을 줍기 때문에 조금 늦게 산책을 나섰다면 떨어진 밤을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..

열심히 패달을 밟고 집으로 향하더 도중 눈에 밤 한톨이 눈에 들어 왔다..
그것도 길가에 버젓이 눈에 잘 띄는 곳에...
달리던 자전거를 세워 (이때 뒤에 오는 자전거나 사람이 있는지 순간 확인해야 한다...안전을 위해서...)
좀 전의 밤을 주웠다..
좋은 징조... 행운이다..
아에 자전거를 옆에 세워두고 밤을 찾기 시작했다..
그리고 또 한 톨의 밤을 찾았다..
오늘은 정말 좋은 일이 있을나 보다..

집에 있는 와이프와 하나씩 나누어 먹을 것을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두 톨의 밤알을 호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왔다..

당일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..
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고..
조그만한 밤 한톨이 가을의 맛을 입안 가득 너무나도 맛있었다..
아마도 이것이 행운이었나 보다.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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